IT 이슈

온디맨드, 노동환경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다?!

14 10월 , 2015  

알고리즘 노동자라는 말, 혹시 들어보셨나요?
 
팀 오레일리(Tim O’Reilly)가 미디엄(Medium)을 통해 “지속적인 부분고용(Continuous Partial Employment)”이라는 패러다임에 대한 글을 발표하면서 ‘알고리즘 노동자’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하였는데요. 최근 온디맨드(On demand) 서비스 속에서 온디맨드 플랫폼의 알고리즘을 통해 노동을 하는 사람들을 흔히 알고리즘 노동자라고 불리기도합니다.
 
음식, 배달, 세탁, 수리, 주차, 택시 등의 생활밀착형 온디맨드 서비스들의 출시로 사용자들은 원하는 시간에 필요로 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즉각 제공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갈수록, 귀찮은 일일수록, 우리는 “누가 나 대신 이 일을 할 사람 없나”라는 생각을 하곤 하죠. 어느 정도 돈을 지불하더라도 누가 대신 일 해줬으면 좋겠다는 게으름과 귀차니즘의 공간 속에 생활밀착형 서비스 온디맨드가 파고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알고리즘 노동자의 환경은 어떠할까요? 공유경제, 협동경제, P2P(peer to peer 개인 간)경제, 임시직(gig) 경제 등 온디맨드를 바라보는 다양한 이견을 담은 신조어가 나올 만큼 마치 양날의 검과 같은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일자리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온디맨드 경제

대표적인 온디맨드 서비스, ‘우버’의 상황만 보더라도 온디맨드 경제의 환경을 볼 수 있습니다.
우버는 매월 전 세계에 2만 여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며 탄력근무와 시간활용이 가능한 새로운 노동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실제, 미국 뉴욕에서는 우버에 등록된 운전자가 1만 5000여명으로 옐로캡(택시) 운전자를 앞질렀습니다. 이에 뉴욕타임스(NYT)에서는 “우버 모델은 당장 노동 시장에 적용될 수 있다.”, 프린스턴대의 경제학자 앨런 크루거 교수는 우버 모델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보고서를 내며 “미국에서 우버 운전자가 6개월마다 2배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죠.
 
그러나, 우버의 본토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우버와 일부 우버 운전자 간 노동환경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우버 운전자는 ‘우버가 자신들을 회사 소속 노동자처럼 여기면서도 정작 의료보험 혜택 등 일반적인 노동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며 처우와 회사의 무책임에 대해 집단 소송 신청을 내었으며, 이에 우버는 ‘운전자들은 회사 소속이 아니라 단순한 계약자에 불과한 만큼 소송이 성립하지 않는다’라고 반박을 하며 대치하고 있죠.
 
이처럼 온디맨드 서비스 플랫폼의 확산에 따라 노동환경에 대한 마찰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지 우버만의 상황이 아니라 온디맨드 경제, 그리고 사회 전반적으로도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연성과 안정성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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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노동환경은 온디맨드 경제에서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알고리즘 노동자들은 스마트폰 앱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설정만 해놓고, 수요가 있다면 언제든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주 몇시간 근무와 같은 일반적인 노동시간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고용자들과 상의해서 스케줄을 정할 필요가 없기에 보다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우버’의 드라이버들을 대상으로 한 프린스턴 대학의 경제학자 연구에 따르면,

우버 드라이버들 중 51%가 주당 15시간 이하를 일하며 추가적인 수익을 얻는 것에 만족하고 있으며, 나머지 49%는 자신이 목표로 한 수익을 얻을 때까지 일한다고 답했습니다. 즉, 다른 일을 하면서 부가적인 수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과 이를 직업으로 일하는 사람이 각각 절반 정도인 것이죠. 그리고 73%는 정해진 시간에 일을 하며 고정된 월급을 받는 것보다 자신이 원하는 스케줄대로 일할 수 있는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버 드라이버로서의 삶에 만족한다는 답변을 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자유로운 노동환경이 제공됨에 따라 노동의 전반적인 생산성 향상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일을 중개하는 곳에서 일감이 많이 몰리게 되면 가격이 오르게 되고, 이를 통해 알고리즘 노동자들에게 일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죠. 향후 수요와 공급을 연동하여 가격체계가 변하는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공급이 많아 노동대비 수익이 적은 날이 있을 수 있지만, 보다 적은 사람들이 일하는 시간에는 노동대비 수익이 올라가기 때문에 공급을 유도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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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각에서는 ‘임시직(gig) 경제’라 하여 고용이 불안정한 저임금 근로자를 양산한다는 다소 냉각적인 반응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서는 “온디맨드 경제 아래에서 근로자들은 원하는 시간에 일 할 수 있는 자유를 얻었지만 급여 감소와 고용 불안정이라는 대가도 함께 치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Economist)의 기사에서는 “온디맨드 경제가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정규직 노동의 기회를 새로이 제공하는 게 아니라, 다른 이들의 상황을 악화시키더라도 일부 문제를 호전시키는 방식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를 착취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죠. 자유로운 노동은 어떤 일자리가 있으면서 추가적인 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환영할만한 것인지 몰라도 장기적인 안정성이나 좋은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환영받을 수 있는 것인지는 의문스럽습니다.
 
또한, 그 동안 우리가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투쟁을 통해서 얻었던 많은 사회적 보호 장치가 무력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사회전반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노동자가 갖는 직업의 안전성, 의료 보험, 책임의 공동 나눔, 사업자가 제공해야 하는 비용 등이 모두 알고리즘 노동자의 책임과 의무로 돌아가고 있죠. 개인주의 시대에 모든 책임을 개인이 더 지게 만들고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유연성안정성이라는 두 가지 다른 장점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 둘을 모두 가지기는 쉽지 않은 것이죠.
 
 
알고리즘 노동자를 위한 사회안전망과 인식개선 필요
 
향후 온디맨드 서비스가 국내 앱 시장에 어떤 방향으로 자리매김 할 지 예측할 순 없지만 일자리 창출, 자유로운 노동환경, 소비자 편익 증대 등 온디맨드 경제의 장점과 미래의 확장 가능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사회보장제도나 고용제도 등 사회안전망 헤택을 심도있게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현재 충돌하는 여러 이슈는 한 도시에서 또는 특정 기업만 따로 처리 해야할 문제가 아니며 전체 사회의 합의와 법적 기반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가사도우미나 ‘사람의 노동력’을 기본으로 하는 서비스에 대한 처우나 인식이 좋지 않았는데, 알고리즘 노동자의 업무를 보다 전문화시켜 가치있는 서비스라는 인식 개선이 이루어져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가는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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